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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먹고, 놀고

"이 영화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영화 '크루엘라' 관람 후기)

by 마케터 꿈나무 2021. 6. 6.

흑백 컬러 대비의 힘에

시선이 자연스레 빼앗기는 포스터

 

개봉: 2021.05.26. / 등급: 12세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범죄, 코미디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133분 /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많은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메인 포스터에 걸리는 주연 배우의 외모가

영화의 전반적인 호감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엠마스톤 자체로 존예롭다

 

롱 리브 더

롱 리브 더 크루엘라

롱 리브 더 엠마스톤

     저 눈웃음과 커다란 광대, 그리고 짙은 입술선과 콧매.. 난 웃을 때 이쁜 여자가 좋더라... 그렇게 웃지 마세요 누님.....


평소에 영화 관람 전, 사전 조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극장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이유는, 굳이 먼저 어떤 외부적인 정보에 의해서 작품과의 첫 만남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서.

 

이 영화는 특히 더 그랬다.

 

처음부터

"주연 배우가 엠마 스톤 + 디즈니 영화 = 믿고 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인지, '크루엘라'는 무슨 캐릭터인지, 감독은 누구인지 등등

관심을 안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주한 엠마 스ㅌ.. 아니 '크루엘라'와의 첫 만남은

'황홀' 그 자체였다.

 

이어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 매력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매력 포인트, "음악"

 

영화를 보는 내내 귀가 참 즐겁다.

주인공 '크루엘라'를 중심으로 그녀의 감정에 따라

찰떡 같은 음악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많은 삽입곡들이 있다.

아래는 본인이 사용하는 스트리밍 '지니'에 등록되어 있는 영화 OST 앨범.

영화 크루엘라 OST (영화 크루엘라 OST) (출처: 지니뮤직 / 이미지를 클릭하면 링크로 이동합니다)

덕분에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몰입될 수 있었고,

더불어 지루한 느낌을 훨씬 더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면,

한때 '계단춤'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아서'가 계단을 내려갈 때 나왔던 신나는 음악에

덩달아 주인공의 감정에 동요되고 몰입되는 그 경험?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크루엘라'에서는 그런 경험의 빈도가 꽤 잦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말미에는 스토리의 끝장을 보여줘야 하기에 큰 음악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아마 처음보는 사람들은 영화 초중반까지 '이 영화가 음악영화인가?'하는 착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귀가 즐거운 영화였다.

 

(아래는 '리드미컬 뮤직 영상'이란 이름으로 배우 및 감독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프로모션 예고편이다.)

'크루엘라' 리드미컬 뮤직 영상 (출처: 네이버 DB / 이미지를 클릭하면 링크로 이동합니다)


두번째 매력 포인트, "빌런"

 

거의 모든 이야기에는 선과 악이 존재한다.

때론 '선'만이 인물로서 존재하고

'악'이란 존재는 어떠한 시련, 감정,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어떤 것으로도 표현되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메인 구도는 항상 '선'과 '악'의 구분으로 전개되는 것이 보통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정석대로의 인물 분석으로는 '크루엘라'는 빌런이 맞다.

기존의 평화를 깨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시스템을 격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굉장히 매력적인 빌런이다.

'왜일까'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일종의 '통쾌함'을 주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빌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고,

관객들은 빌런 그 자체의 모습을 '선'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

 

이런 형태의 매력적인 빌런으로 유명한 캐릭터로 '할리퀸'과 '조커'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조커'의 '아서 플렉'
아.. 이 간지.. 이쁘고 멋있고 섹시하고 똑똑하고 시크하고.. 뭐라 형용할 수 있을까.. 그만큼 매력적인 빌런이다.. 꼭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마지막 매력 포인트, "패션"

 

글쎄, 이건 매력 포인트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감상이 특히 많이 포함된 요소라서?

 

개인적으로, 앤 해서웨이 주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를 참 좋아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인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DB)

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빼앗는 요소는 바로 등장인물들의 '패션'이다.

일종의 영상미라고 할까.

 

형형색색, 세련된 디자인에 독특하기까지 한 디자인의 의상들을 입고 나온 등장인물들은

특수효과를 크게 부여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영상미가 충분히 느껴졌다.

 

이야기의 주된 배경도 '패션 업계'이고,

주인공은 패션 디자인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선'과 '악' 두 주인공의 대립 구도가 펼쳐지는데,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았던

냉혈주의자 편집장 '메릴 스트립'과 좌충우돌 신입 비서 '앤 해서웨이'의 케미를

계속해서 떠올리게 했었다.

 

개인적으로 애정하고 재밌게 봤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자꾸만 떠올리게 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의 흐름과,

'패션'이라는 요소가 이 영화에서는 다르게 작용하고 있는 점,

그리고 눈을 사로잡는 의상과 미술.

 

그래서 마지막 매력 포인트로 "패션"을 꼽았다.


사실 매력포인트로서 꼽아 설명하진 않았지만,

엠마스톤의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

특히 '라라랜드'에서 봤던,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순수했던 모습과,

반대로 현실에 순응하고 좀 더 이성적으로 그 감정을 이해하는 모습을

다르게 연기하는 그 표정 연기는,

'크루엘라' 영화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아마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마스크는 엠마 스톤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배우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어쨌거나 저쨌거나,

엠마 스톤이 찰떡같이 연기했던 '크루엘라'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고 이뻤고,

다양한 음악을 통해 귀가 즐거웠고,

화려한 의상과 미술 소품들이 주는 영상미,

그리고 '패션 업계'에서의 두 프로페셔널의 대결구도까지,

조만간 N회차를 보러 갈 예정이다.


인증샷. 혼자 봤습니다. 같이 영화 봐주실 분 구해요.
'리클라이너'라는 상영관을 처음 들어가봤다. 좌석 발받침 쪽에서 마치 안마의자 같은, 다리 받침대가 하나 더 있는 좌석이다. 팔걸이 쪽에 조작 버튼이 있는데, 편한 높이로 다리 받침대를 올려놓고 나니, 정말 제 집처럼 편한 자세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했었다.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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